[리뷰]페이블: 로스트 챕터(Fable:The Lost Chapter), 게임속의 영웅의 삶
지극히 주관적이며 개인의 취향이 다분히 들어간 리뷰입니다. 편의 상의 반말은 애교로 봐주세...(퍽)

---------------------------------------------------------------------------------------------
먼저 이 페이블 이라는 게임을 말하기에 앞서

피터 몰리뉴(Peter Molyneux)라는 사람에 대해 얘기를 좀 하겠다.

피터 몰리뉴는 흔히 말하는 갓(God) 게임, 즉 플레이어가 신이 되어

직접 영향력을 행사하는 장르 게임의 창시자이다.

파퓰러스로 시작해, 던젼 키퍼 시리즈 그리고 블랙 & 화이트 까지,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개발자중의 하나로 꼽혀도 손색이 없는, 정상급의 개발자이다.

그런 그가 페이블 이라는 그에게 있어 상당히 이색적인 장르(롤플레잉)에

손을 뻗은 것은 정체되는것이 두려워서 였을까, 혹은 새로운 신화를 창조하고 싶었던 걸까?

어찌 되었든 페이블 이라는 게임의 시초는 그가 2002년도쯤 발표한 

프로젝트 이고[에고 라고 불리기도 한다](Project Ego)로 부터 파생되었다 할수 있다.

당시에 프로젝트 이고는 혁신적인 게임 방식을 따르고 있었는데,

뭐니뭐니 해도 수많은 게이머들을 열광 시켰던건 당시까지의 자유도 없는 일직선 일색의 롤플레잉

스토리 모드를 벗어나 "게이머가 직접 영웅의 인생을 좌우하는" 시스템 때문이었을것이다.

당시에도 피터 몰리뉴는 사상 최초, 최고의 롤플레잉 게임이 될것을 장담했으며

게임의 초기 모습을 그려놓은 설명을 보면 현재로써도 "이런 파격적인 게임이!"하는 외침이 나올수 밖에 없다.

그도 그럴것이, 당시에 그가 발표한 프로젝트 이고의 세월 시스템(Aging system)과

선악 시스템(Alignment system)은 그야 말로 혁신 그 자체였다.

어떤 방식으로 케릭터를 성장시키냐에 따라 반(反) 영웅이 될수도, 영웅이 될수도 있으며,

과도한 마법사용은 육체의 빠른 노화를, 무식한 근접전투의 반복은

마치 바디빌더 같은 근육질의 몸매를 가질수있게 된다.

더군다나 NPC(Non-Player Character, 보통 마을 주민이나 상점주인, 경비병 등을 뜻한다.)와의

대화와 게이머의 행동에 영향을 받아 게이머가 받는 대접도 달라진다.

마을에서 사람 몇명 죽이고 도망간다면, 다시 왔을때 환영받지는 못할것이다.

그와 같은 맥락으로 어떤 마을의 문제를 해결해 줬다면,

몇년뒤에 찾아가도 당신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같은 게임에, 과연 어떤 게이머가 끌리지 않을수 있겠는가?


그리고 페이블, 하지만 프로젝트 이고의 꿈은?

그리고 페이블이 발표되었다. 솔직한 결과 부터 말하자면, 타자는 심히 실망했다.

프로젝트 이고의 원대한 꿈은 사라지고, 축소되고 가공되어 나온

게임은 게이머 에게도, 평론가에게도 평범한 게임정도의 평점 받게 얻지 못하는

그런 게임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게임상의 주인공. 게이머는 주인공이 되어 히어로(Hero) 길드에 가입해 전무후무한 위대한 영웅이 된다.


세월 시스템(Aging System)

개인적으로 상당히 많이 기대 했던 세월 시스템이었기에 실망도 컸다 할수 있다.

게이머가 나이를 먹는것은 필드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동적으로 얼굴이 늙어가며, 기술을 하나

배울때마다 조금씩 늙어가 결국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늙어가는 자신의 캐릭터를 볼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늙어서 생기는 나쁜점이 하나없다!

결국 늙는다 해도 결혼도 할수있고, 힘 수치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매력수치만 높으면 아무리 늙어도 마을의 처녀에게 말만 건네면 점점 하트가 커져 결혼하는,

어이없는 생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결국 늙는다는것은 외적인 변화이지, 게임자체에 변화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그나마 변하는 얼굴도, 투구따위를 뒤집어 쓰면 볼수도 없다.

덥수룩한 수염만이 세월을 말해준다.


비좁은 세계와 헛웃음만 나오는 스토리


비좁다 못해 웃음이 나온다. 정통 롤플레잉 게임이라 하면 중요한것은 두가지.

즉, 스토리와 세계의 크기이다.

특히, 이런 자유도를 중시한 게임에서는 맵의 크기가 게임의 재미를

좌우한다고 말할 정도로 맵의 크고 작음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수 없을 정도로 크다.

이점만은 확실하게 말할수 있는데, 페이블은 맵의 크기부분 에서 완전히 실패했다.

작다 못해 10초면 가로질러 넘어가는 맵, 가끔 긴박한 퀘스트를 하는 게이머의

흐름을 끊어놓는 로딩까지. 롤플레잉으로썬 최악의 두가지가 합쳐진 셈이다.

거기다 더욱 황당한것은 개연성없는 스토리다.

전혀 힌트 없는 배신에 반전이라 할수도 없는 반전까지,
이정도면 진짜 웃음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다.

게임 자체가 영웅의 삶을 그린것이기 때문에 복수에 관한 이야기 일것이라는 것은 거의 100% 확신했지만,

이정도로 스토리를 허술하게 만들줄은 몰랐기에 플레이 당시의 실망감은 배로 늘어났다.


이해가 가지 않는 스토리 진행 선정방식

페이블의 스토리는 길드에서 받는 퀘스트를 풀어감으로써 해결되는데, 이같은 퀘스트 하달 방식의 게임으로

롤플레잉을 채택한것은 정말 실수였다 말할수있다.

더군다나 원래 프로젝트의 목표인 "인생설계"를 모토로 잡고있는 페이블로써는, 퀘스트 하달 방식은

게이머에게 자신이 만들어 가는 삶이 아닌 이미 이루어져있는 삶을 쫓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자신의 자유의지로 스토리를 진행할수 없다면, "자신이 만들어가는 인생" 이라는 모토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헛소리에 불과하게 된다.


그렇다면, 페이블은 재미도 없는 실패작이란 말인가?


또 그렇게 말하고자 한다면, 그것도 아니다. 분명 페이블은 전통 롤플레잉에서 많이

벗어났지만 게임 사이사이에 숨어있는 퍼즐요소들, 사이드 퀘스트로 생겨나는

작은 이야기들은 분명 이 게임의 메리트이며 낚시 시스템 이라던지, 숨겨진 이벤트와 아이템등은

게임의 재미를 더해준다.

비록 페이블이 처음 의도했던데로 경천동지급의 게임이 되진 못했지만, 

그 길로 들어서는 길목쯤은 되었다는 말이다.


예를 들자면, 게임상의 데몬 도어(Demon Door)와 실버 키(Silver Key)를 들수있다.

데몬 도어는 플레이어에게 어떠한 요구조건을 내건다.

예컨데, 데몬 도어의 앞에서 나쁜일을 하라거나, 여성과의 성관계를 몇번이상 맺고 오라거나,

혹은 고기를 많이 먹고 뚱뚱해져서 오라는 둥, 여기저기에 숨어있는 데몬도어를 발견해

안에 숨어있는 보물을 찾아내는 기쁨은 분명 이 게임의 재미를 한층 배가시켜 준다.


실버 키는 열쇠가 필요한 상자를 여는데 사용되는데, 이것을 찾는것이 또 의외로 재미를 줄때도 있다.

보통은 낚시를 통해서 얻거나 하지만, 어떤 특정한 퀘스트나 게임을 몇점이상으로 클리어 한다면 주는 때도 있다.

또는 각 마을의 게임마스터들을 몇점 이상으로 이긴다면 영웅 인형따위를 준다거나,

몇권이상의 책을 기부하면 어떤 종류의 책이냐에 따라 마법사 모자를 준다거나 하는

소소한 부분의 퀘스트들은 클리어 할때마다 기대감을 갇게한다.


페이블의 낚시 시스템 또한 별미 중의 별미.

젤다의 낚시에 시간을 들여 낚시꾼 놀이를 즐겨했다면,

이 게임에서 또한 강태공이 되어있는 당신을 볼수있을것이다.

게임의 호수나 물 상에 거품이 생긴다면 그곳에는 아이템에 있다는 뜻으로,

이렇게 아이템을 낚아올려 쏠쏠한 재미를 볼수도 있다.

그렇게 어렵지도 않은 시스템이라서 물고기 낚는 재미가 의외로 높은 편이다.

타자는 낚시를 즐겨하지는 않았지만, 둘러본바에 의하면 가끔 몇톤짜리 물고기가 잡히기도 하는듯 하다.


훌륭한 액션성

정통 롤플레잉의 틀을 벗어난 액션은 의외로 성공적이라 할수있으며

마법의 이펙트등에서 꽤나 멋있는 부분이 많은 걸 보면, 그런것에 많은 신경을 썼다는걸 알수있다.

원거리 공격등은 자동 록온이나 직접 사격등이 가능하며 검술또한 막기와

가드 브레이커등의 공격이 가능함으로써 전투에 다양함을 주려는 면이 단연 돋보인다.

액션 RPG로써의 게임 평가였다면, 상당히 높은 점수를 줄만한 액션성.


끝으로…….

우선, 게임만 즐기느라 스크린 샷을 몇장 못찍어 올리지 못한점 사과 드리고, 이 게임을 즐기려는 유저라면,

그리고 당신이 정통 롤플레잉만을 고수하는 매니아 유저라면, 재고해보길 바란다.

분명 이 게임의 재미요소는 많지만, 정통 롤플레잉에서는 벗어나도 한참을 벗어났다.

반대로 당신이 심심할때 할만한 게임을 찾고있다면, 이 게임을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14시간에서 16시간 조금 안되는 플레이 타임은 그리 부담가지도 않으며,

몇번 엔딩을 본 후에도 다시 게임을 한다면 찾을수 있는 숨겨진 요소들이 하나씩 늘어나 결코

지루하지만은 않은 시간을 보낼수 있다.

이 게임의 Self-rating

5개 만점

재미 요소: ★★★

게임자체의 재미:★★

액션성:★★★

스토리:★

참신함:★★☆

강력한 전사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사실 게임의 특성상 마법사도, 검사도, 궁사도 될수있으며 셋다 숙달될수도 있다.
by 케이 | 2007/10/20 07:49 | ː게임ː | 트랙백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kayworld.egloos.com/tb/89118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



케이가 노는곳 냐하하하─!
by 케이
메뉴릿
카테고리
전체
ː게임ː
ː음악ː
ː잡담ː
미분류
최근 등록된 덧글
최근 등록된 트랙백
이전 블로그
more...
이글루 링크
rss

skin by 철이